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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은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라 ‘복돈’이라는 상징이 중요

설날은 묵은 해의 모든 일을 잊고 새롭게 한 해를 출발하는 첫 날이다. 시작을 중시하는 전통에 따라 설날은 몸과 마음을 삼가고, 정갈한 마음가짐으로 맞이해 왔다. 예로부터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지 않고 새해를 맞으면 그 해에 나쁜 일이 많이 생긴다고 믿었다. 설날에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새해 첫 인사’인 세배다.

조상에 대한 새해 인사가 차례(茶禮)고, 살아 계시는 집안 어른들과 마을 어른들에 대한 새해 인사가 세배(歲拜)다. 전통사회에서는 세배를 하면 덕담(德談)을 주고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낸 뒤 집안의 어른들에게 먼저 세배하고, 일가친척에게는 성묘 후 세배한다. 그리고 마을 어른들에게 세배를 한다. 화폐경제가 발달하지 않았고, 경제권이 가장에게 집중되었던 전통사회에서는 세배하러 오는 손님에게 세찬(음식)과 세주(술)을 내주는 게 보통이었다. 그런데 화폐경제가 발달하면서 명절음식 대접에서 세뱃돈 주는 것으로 풍습이 바뀌었다. 1960년대 화폐개혁과 70~80년대 경제발전과 더불어 세뱃돈이 일반화된 것으로 보인다. 세뱃돈은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아직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손아래 자손과 연로하신 부모님께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뱃돈은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라 ‘복돈’이라는 상징이 중요하다. 그러니 적게 받아도 많이 받은 것으로 여겨야 한다. 세뱃돈을 받으면 복주머니에 넣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경제적 가치만 따지는 세뱃돈이 아닌 의미와 상징을 아는 것이 더 복 받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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